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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3000만 원 찍고도 6개월 만에 주저앉은 홍대 매장의 진짜 원가 계산법

금요일 밤마다 가게 밖에 30미터씩 줄을 세우던 매장이 가을바람 불자마자 야반도주하고, 구석탱이에서 테이블 5개로 조용히 장사하던 이자카야는 3년째 사장이 외제차를 바꾸는 이유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냐?

대부분은 목이 나빴다거나 트렌드가 변했다고 핑계를 대지만, 진짜 지옥은 통장 잔고의 숫자 놀음 뒤에 숨어있다. 내가 2023년 홍대 와우산로 이면도로 2층에서 보증금 8천에 월세 550만 원짜리 매장을 직접 굴려보기 전까지는 나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들이 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맞는 줄 알았다.

## 매출 3000만 원의 허상과 진짜 고정비의 역습

홍대 상권에서 주말 이틀 동안 웨이팅 20팀씩 받으면서 월 매출 3,000만 원을 찍으면 손에 한 700만 원은 쥘 것 같지?

현실은 아주 시궁창이다. 28평 매장 기준으로 주방 이모 한 명에게 월 340만 원 주고, 홀 매니저한테 300만 원 쥐여주고 나면 벌써 인건비만 640만 원이다. 여기에 주말 피크타임용 파트타임 알바 3명 시급 11,500원씩 계산해서 주말 한 달 돌리면 인건비 총액은 가볍게 900만 원을 넘어선다.

식자재 비율을 아무리 칼같이 33%로 통제해서 1,000만 원을 맞춘다고 해도, 이미 인건비와 월세(부가세 포함 605만 원)를 합치는 순간 2,500만 원이 증발한다. 여기에 관리비 80만 원, 생맥주 케그(Keg) 20L짜리 거품 손실률 15%와 얼음 제빙기 제이디에이(JDA) 100kg 모델의 여름철 수도세 폭탄까지 더해지면 사장 손에 쥐어지는 건 딱 150만 원 남짓이다.

## 살아남은 놈들이 숨겨둔 진짜 생존 장치

반면에 옆 골목에서 쥐 죽은 듯이 살아남은 녀석들은 메뉴판부터 완전히 달랐다.

걔들은 안주 가짓수를 딱 8개로 압축해 두고, 주방에 사람을 안 쓴다. 사장 혼자서 원팩 제품을 뜯어서 3분 만에 플레이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둔 것이다. 손님들은 맨날 안주 값 비싸다고 징징대고, 스마트폰으로 정보 페이지 같은 곳을 뒤적거리며 전국의 온갖 주류 단가와 유흥 가격 비교 분석표까지 털어내는 세상이다 보니 가격을 무작정 올릴 수도 없다.

결국 살아남은 놈들은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 주말 이틀 매출로 평일 5일의 적자를 메우는 기형적인 구조를 탈피한 놈들이다. 걔들은 화요일, 수요일에도 대학생 동아리 대관이나 소모임 예약을 악착같이 잡아서 평일 기본 고정비를 어떻게든 상쇄시켰다.

## 내 매장이 6개월 안에 망할지 테스트하는 자가 진단법

니 가게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해봐라.

- 평일(월~목) 평균 매출이 주말(금~토) 평균 매출의 최소 4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가?
- 주방 전문 인력이 갑자기 펑크를 내도 사장 본인이 5분 안에 모든 메뉴를 동일한 퀄리티로 조리할 수 있는가?
- 전체 매출 대비 임대료와 고정 인건비의 합산 비율이 40% 이하로 통제되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 아니오가 나온다면, 너는 지금 시한폭탄을 들고 홍대 바닥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공식이 임대료가 평당 5만 원도 안 하는 한적한 지방 외곽 상권이나, 사장 혼자 취미 삼아 운영하는 1인 예약제 심야식당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달 숨만 쉬어도 수백만 원씩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홍대 삼거리 바닥이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